최초 공립학교 한국어반 말하기대회 성황-“한국어열기 뜨거웠다” [2026-06-08]

워싱턴주내 초중고교 한국어반 학생 29명 참가해 한국어실력 뽐내

“순위보다 한국어와 한국을 향한 사랑이 빛난 무대였다” 평가 쏟아져

대상인 경기도교육감상 마운트타호마고교 조이 네앙 학생 차지해 

 

“한국어를 배우면서 K-팝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어요.”

“한국 음식을 좋아해서 한국어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한국 문화 전체가 좋아졌어요.”

지난 6일 사우스센터 더블트리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서북미 한국어 말하기대회는 단순한 경연대회가 아니었다. 한글학교가 아닌 미국 공립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어로 자신의 꿈과 생각을 이야기하며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었다.

시애틀한국교육원(원장 이용욱)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서북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정규 학교 한국어반 학생 대상 말하기대회였다.미국 공립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최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지난해 26년 만에 재개원한 시애틀한국교육원이 공립학교 내 한국어반 확대를 위해 펼쳐온 노력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더욱이 한국어가 더 이상 코리안 아메리칸들의 유산어(Heritage Language)에 머무르지 않고 미국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해 배우는 세계 언어로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또한 K-팝과 K-드라마, K-푸드에서 시작된 관심이 한국어 학습으로 이어지고, 다시 한국에 대한 이해와 사랑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 감동적인 행사였다.

이날 대회장에는 한국어를 가르치는 공립학교 한국어 교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제자들을 응원했다. 서북미 한국어 교사들의 모임인 워싱턴주 한국어교사협회(KTAW) 설자 워닉 이사장을 비롯해 한인인 제이미 리 퓨알럽교육구 교육장도 행사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참가 학생들의 다양한 배경이었다. 한인 학생뿐 아니라 베트남계, 캄보디아계, 아프리카계, 히스패닉계, 백인 학생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29명의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 자신의 꿈과 진로, K-팝과 K-드라마, 한국 음식, 한국과 미국 문화의 차이 등 다양한 주제를 한국어로 발표했다. 발표 곳곳에서는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수준을 넘어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묻어났다.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객석에서는 부모와 교사들의 응원전도 이어졌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발표를 마칠 때마다 큰 박수와 환호가 쏟아졌고, 긴장한 학생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가 행사장을 가득 채웠다.

이번 대회는 순위를 가리는 경연 형식으로 진행됐지만, 참석자들은 입을 모아 “순위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의 도전과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워싱턴대(UW) 아시아언어 및 문학과 한국어프로그램 담당인 원은영 교수도 “누가 한국어를 더 잘하느냐보다 각자의 환경 속에서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며 학생들의 노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역시 심사를 맡았던 매튜 베누스카(한국명 배마태)씨와 최영미씨 역시 “미국내에서 한국어 열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그리고 이날 대회를 참석한 학생들이 얼마나 열심히 준비를 했는지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격려했다. 최영미 심사위원은 한국어교육전문가로 시애틀총영사관의 구광일 영사 부인이다.

경기도교육청이 이번 대회를 후원한 가운데 대상인 경기도교육감상은 마운트 타호마 고교의 조이 네앙(Zoey Neang) 학생이 차지했다.

시애틀총영사상은 지오드론 중학교 도널드 누우솔리아(Donald Nuusolia) 학생과 디케이터 고교의 에이든 데이비스(Aiden Davis) 학생이 수상했다.

시애틀한국교육원장상은 Ryan Chung(뉴포츠하이츠 초교), Noah Lee(치눅중), Kasey Nguyen(베이커중), Delia Corella Castro(하이랜드중), Nicole Camek(스타디움고), Trevor Thai(마운트타호마고)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용욱 교육원장은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노력해 온 모든 학생들이 자랑스럽다”며 “이번 대회는 미국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학생들이 처음으로 한인사회 앞에서 자신의 성과를 발표한 의미 있는 무대였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지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 전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라 어린이 합창단’이 출연해 <작은 목소리로 시작한 나의 꿈>이라는 곡으로 축하 공연도 펼쳤다. 이 노래는 이번 대회를 위해 박수지 단장이 직접 작사 작곡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 최초 공립학교 한국어반 말하기대회 성황-“한국어열기 뜨거웠다”(화보) > 시애틀 뉴스/핫이슈]